Daily Life

경기에서 제주까지 '아이맥27인치' 공수작전

Kim Louis 2015. 8. 6. 01:14



오늘은 훈훈한 '택배거래'를 포스팅 할까 합니다. 대한민국에는 아직 정직한 사람과 인심 좋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기가 판을 치는 세상에 이런 분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아이맥 27인치! 21인치도 아닌 27인치 고가의 제품에다 파손 위험으로 같은 지방에서만 직거래를 한다는 아이.

3년전 신혼차림을 차릴 때 이 아이를 꼭 갖고 싶다며 사달라고 조르던 때가 기억난다.

그리고 부산 아닌 제주도에서 그것도!! 와이프 알바 뛰는 일 때문에 구입을 서둘렀다.

 

중고나라에서 힘들게 맘에 드는놈을 찾았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직거래! 경기도 안양!

이 아이는 너무 멀리있다. 거래를 뒤로 한 채 찜!만 해놓았다.

 

 

신제주 이마트점에 유일하게 애플스토어가 있다. 그곳에 새 아이들은 너무 비싸다.

  나에게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아이들이다. 제주에서 아이맥27을 구하지 못한다면...

최후 방법으로 이 새 아이를 거두어 들이는 수 밖에...  

 

 

그래서 찾은곳은 네이버 형님이 계신 '중고나라' 그곳은 수많은 아이들이 대기중이었다.

 그러나 어느 누가 감히! 제주로 이 아이를 보낼 생각은 하지 않았다. 위험하기 때문이다. 

절망!! 절망!! 정말 난 이 아이를 가지지 못하는 걸까?

 

제주지역의 중고사이트 모조리 휩쓸었다. 내 생애 그런 폭풍검색은 없었다.

드문 드문 새 아이들이 올라왔지만 날 위해 대기하는 아이는 없었다. 네버!

 

 

 한번 더 중고나라에서 절대 직거래가 아니면 안되는 소중한 아이를 갖고 계신분에게 한번 더 사정을 설명드렸다.

안된단다. T-T 나도 방법(버스-배편)이 없어 이리저리 해도 방법이 없다며, 조르고 졸랐다 그냥 때쓰는 아이마냥

 절대 택배는 안된다며 너무 위험하다며, 이 분 결국 파손의 위험을 안고 허락을 하셨다. 천사가 강림한 줄 알았다.

오~ 할레루야!!

 

    

 

'스마트택배'라는 앱을 깔고 이 아이가 경기도에서 제주까지 무사하게 오길 오매불망 기다렸다.

 3일에서 4일 정도 걸리는 예상을 엎고 택배는 단 하루만에 이 아이를 제주 집하장에 데려왔다.

럴수~ 럴수~ 이.럴.수.가!! 어떻게 이렇게나 빨리!! 

 

 

우선 흥분을 가라앉히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집하장까지 차를 몰고 달렸다. 고!고!고!고!고!

 

 

성급한 내 마음과 달리 도로가 차로 떡하니 막혀주는  이~ 센스!

난 전생에 덕을 많이 쌓았나 보다!!  

 



집하장으로 가는길, 택배차량이 눈에 보이고 아이를 만날 생각에 처음가 본 길인데도 고향의길을 가는 느낌이다. 

 

 

도로의 이정표 마냥 '로젠택배'라 친절히 도로표지판이 되어 있다. 집하장 앞에 왔다.

 

설레임을 안고 드디어 도착, 우리 아이는 어디에 있는 걸까?

 

 

오우~ 주인을 기다리는 수많은 아이들.

 

 

우리 아이는 우량아라 한쪽 모퉁이에 앉혀져 있다.

제주까지 온다고 괘나 고생한 흔적이 눈에 보인다.

 

 

우리 아이를 실었다. 이제 이 아이도 새보금자리를 찾을것이다.

 

 

집에 오자마자 온 몸에 붙어있는 옷을 다 벗겨버렸다. 깔끔하게~ 깔끔! 깔끔! 

 

 

헉! 아직도! 멀리서 이 아이를 보낸다고 정말 꼼꼼하고 소중히 포장하셨다. 이 정도면 해외도 가겠다. 

    전 주인님 감사합니다.

 

옆으로 쌓이는 수많은 뽁뽁이들~ 뽁뽁아 이제 너희들 역활은 끝났단다~

이 아이를 보호해줘서 고마워! 말이 끝나자마자 청소를 위해 바로 쓰레기통으로...

 

 

 

본 모습을 찾은 이 아이! 정말 훌륭하게 키워졌구나.

전~ 주인만큼 내가 사랑해주마! 

 

 

이 아이를 부탁한다는 전 주인의 장문의 글까지 정말 감동이다.

경기도 안양에서 제주까지 이 아이를 무사하게 보내준것도 고마운데 이렇게까지...

 

 

  이 아이가 제대로 성장할때까지 끊임없이 아껴 줄 것을 다짐한다.

  이 아이의 이름은 '안하루'다.'안양에서 하루만에 왔다는 뜻'이다.

 

 

 

예전 주인께서 아이를 보냈는데 무사하게 갔는지, 상태는 좋은지

 걱정을 많이 하시기에 아이의 사진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의심없이 믿고 거래하는 사회가 다가왔으면 한다.

주인분은 저에게 필요한 몇가지를 위해 고분분투하며 수고를 하셨다고 한다.

   덕분에 별 다른 세팅없이 바로 사용 가능한 호사를 누렸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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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s
가 알려주는 택배를 안전하게 받는 방법]

1. 포장을 잘 해야한다.대부분 파손이 되는 제품은 포장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특히 깨지기 쉬운 모서리공략

2. 혹시 모를 파손으로 손해를 덜볼려면 파손보상보험신청을 하는것이 좋다.택배로 인한 파손은 책임관계가 모호하다

3. 택배의 제품 안전을 위해 귀챦더라도 택배 경유지마다 담당 택배원에게 전화해, 안전확인 및 부탁을 하는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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